[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지진 이후 노동 착취 늘고 조혼 위험 증가
아동보호-교육-심리지원 등 프로그램 확대
시리아·튀르키예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 140만 명을 포함해 약 2300만 명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시리아 북서부 322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지진 피해를 입었으며 51%는 집이 파괴됐고 82%는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2%가 이 지역의 교육 시설에 대한 피해를 보고했으며, 84%는 지진으로 인해 아동 착취, 아동 노동, 조혼 및 기타 아동이 직면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재난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 3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진 발생 직후 긴급 필요성 평가에 착수, 시리아와 튀르키예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와 산리우파, 킬리스, 아디야만, 하타이 지역, 그리고 시리아 북부의 아자즈, 아프린, 이들립, 알레포 지역을 중심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긴급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635억 원(5000만 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드비전은 앞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식량, 식수, 임시 거주지 등 기본 생필품은 물론 이불, 난방기구, 연료 등 겨울용품까지 지원했다.
이와 함께 월드비전은 시리아 분쟁 시작 이후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어린이들이 직면한 오랜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동보호, 교육, 보건영양프로그램, 외상치료 등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활동해온 시리아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갈등으로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겪고 있었고, 참사 이후 상황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은 지난 12년간 복잡한 위기를 겪은 시리아 난민 가족과 어린이들의 엄청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비전은 대규모 자연재해 대응 경험과 숙련된 인력을 보유한 전문기관으로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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