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를 표했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사진)이 결국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썼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한 전 목사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이 사과한 건 야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여당에서도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 입장은 확고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 17명과 무소속 민형배 양향자 의원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헌법적 가치마저 훼손하는 중차대한 망언”이라며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광주에서도 김 최고위원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광주로 내려와 선포한 첫 번째 약속”이라며 “김 최고위원은 그마저 표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이느냐”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여당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있을 수 없는 폭언”이라며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가 (당의) 공식 입장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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