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사망한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인근에서 70대 경비원 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발견 당시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숨지기 전 동료들에게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반장이었던 박 씨는 최근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 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주장하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관리소장은 YTN에 박 씨가 오히려 초소 근무를 원했고, 폭언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박 씨가 남긴 호소문 내용은 계약해지에 불만을 품은 박 씨 동료들이 조작한 것이라 반박했다.
경찰은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관리소장과 동료 경비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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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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