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수가 장남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계좌번호가 찍힌 청첩장을 대량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성 장흥 군수는 최근 군민과 지인 등을 포함해 300여명에게 카드 형식의 청첩장을 발송했다. 1000명에게는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
종이 청첩장에는 자신의 계좌번호가, 모바일 청첩장에는 신랑·신부·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결혼식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전에 열릴 예정인데, 장흥에서 참석하려면 새벽에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가 있어야 하는 상황.
청첩장을 받은 군민들은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군수가 보낸 청첩장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최대한 절제해서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그것으로 마음에 부담을 느끼셨다면, 전혀 부담을 느끼지 마시고 축의 안 하셔도 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 친족, 현재 근무하거나 과거에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 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친목단체 회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경조사를 알릴 수 있다.
김 군수는 “유관 기관, 장흥군 내부 게시판 등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이장, 사회단체장, 활동 중인 교회나 로터리클럽 회원들에게 청첩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경조사비를 받지 못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지난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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