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에 더 잘해야 돼”…피해자, 말렸다는 2인자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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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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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피해자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2.3.16. 뉴스1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피해자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2.3.16. 뉴스1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여겨지는 ‘J언니’가 총재 정명석 씨의 성폭력을 말렸다고 주장한 가운데, 피해자가 반박에 나섰다. J언니가 자신에게 “(정명석 씨에게) 더 잘해야 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J언니의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15일 MBC에 따르면 호주 교민 A 씨는 2018년 7월부터 수차례 정명석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1년 넘게 극도의 혼란을 겪다가 2019년 10월 J언니를 만났다면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A 씨는 2019년 10월 22일 J언니와 대화했다고 구체적으로 날짜를 특정했다.

녹음 파일에서 J언니로 추정되는 인물은 A 씨에게 “네가 빨리 회복을 하고 이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며 “네가 선생님(정명석 씨)에게 죄송하다면, 그러면 더 잘해야 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 잘못을 정말 뉘우쳐야 돼”라며 “더 열심히 하는 목소리를 보여주는 게 선생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한국을 떠나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딱 붙잡아줄 수 있는 게 여기 선생님이 계시니까”라며 “어느 정도 상황이 괜찮아질 때까지는 한국에 있는 게 맞는 것 같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라며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고 말했다.

A 씨는 “(J언니가) 직접 제가 성폭력을 당하는 걸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J언니는 정명석 씨의 성폭력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13일 JM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선생님(정명석 씨)께 눈물로 호소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반경 3m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힘겹고 두렵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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