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명 사고’ 세아베스틸 …경찰·노동당국 합동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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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6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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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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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이 근로자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군산시 세아베스틸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전북경찰청은 16일 오전 9시부터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세아베스틸 본사와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화상을 입고 사망한 사고와 관련,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안전 관련 매뉴얼과 작업일지 등을 검토해 사고 당시 안전조치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당시 근로자들은 전기로 연소탑 내부에서 살수 작업을 하던 중 고온의 재를 뒤집어써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상 치료를 받던 A씨(30대)와 B씨(50대)는 지난 5일과 8일 각각 숨졌다.

전북경찰청 전경/뉴스1 DB
전북경찰청 전경/뉴스1 DB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5월 지게차에 부딪혀 근로자가 사망하고, 같은해 9월에도 환봉과 적재함 사이에 끼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연이은 사고에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엄정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공장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입건 혐의나 범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전북지역 노동계에서는 노동당국이 작업 중지 명령에 소홀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문을 통해 “사건 당일 현장조사를 나간 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곧바로 내리지 않았다”며 “사흘을 기다린 3월5일에야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는 왜 동일한 사업장에서 중대 재해가 반복되는 지를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사업장에 강력한 제재와 예방조치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희생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기업 봐주기에 앞장서 온 행태를 사과하고 중대재해 사업장에 예외 없이 전면 작업중지와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군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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