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노인 3명 고독사… 인천시, 대책 마련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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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인천 내 고독사 1065명
‘AI 케어콜 서비스’ 횟수 등 확대
구·군 발굴 예방사업에 예산 지원

6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통장이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제공
6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통장이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제공
인천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고독사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취약계층인 홀몸노인 3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 끊이지 않는 취약계층 고독사

이달 8일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정복지센터 측이 밑반찬 지원 대상인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뇌병변 등을 앓던 A 씨는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뒤 홀로 지냈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행정복지센터의 가정 방문 때만 해도 안전이 확인됐지만, 이후 홀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남동구에서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같은 달 22일에도 남동구에서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홀로 숨지는 등 최근 인천에선 취약계층의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홀로 살던 기초생활수급자로 파악됐다.

인천에서 고독사하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2017년 180명에서 2019년 206명, 2020년 253명, 2021년 256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부터 5년간 고독사 현황을 보면 인천이 1065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고독사가 늘어나는 건 인구 고령화로 홀몸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린다. 인천의 만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17년 5만8000여 명에서 2021년 8만4000여 명으로 약 44% 증가했다. 특히 전체 1인 가구 중에서도 노인의 비중이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4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 인천시 “맞춤형 돌봄 확대해 고독사 최소화”

상황이 이렇자 인천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AI 케어콜’ 서비스를 기존 주 1회에서 최대 5회로 늘리고, 대상자도 기존 만 65세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천 10개 구군이 발굴한 예방사업에 3억 원을 지원하고, 각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인원도 기존 5명에서 23명으로 늘려 관리 대상자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에 변화가 없으면 담당 공무원에게 문자를 보내주는 ‘돌봄 플러그’ 사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돌봄 플러그’ 사업으로 대상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등 여러 사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보건복지부의 실태 조사, 세부 추진 사항을 바탕으로 고독사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고독사#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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