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미래차 국가산업단지, 빛그린-진곡과 ‘밸류 체인’ 구축
고흥, 우주발사체 산단으로 선정… 약 4조9000억원 경제 효과 기대
농생명-수소 산업 중심지 전북도, 익산과 완주에 각각 특화단지 조성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의 핵심 전략산업이 15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개 시도는 신성장동력이자, 기업 유치 기반이 될 국가산업단지를 최대한 신속히 조성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14년 만에 국가산단 유치 쾌거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에 미래차가 포함되면서 2009년 9월 빛그린국가산단 지정 이후 14년 만에 신규 국가산단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래차 국가산단은 빛그린산단 인근에 330만 ㎡(약 100만 평) 규모로 조성돼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미래차 산업을 집적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신규 산단을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로의 대전환을 이루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광주시는 미래차 국가산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조성해 기존 빛그린산단, 진곡산단과 연계하고 연관 산업들을 융합해 미래차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산단 조성 예정지인 광산구 오운동 일원 338만4000여 ㎡는 15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이달 말 비전 선포식을 열어 산업인프라 확대, 지역 부품기업 역량 강화, 핵심기술 개발 등 미래차 선도도시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차 국가산단으로 산업기반을 확장하고 도심 곳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융합한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대한민국 제1의 미래차 산업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도약
전남도와 고흥군은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계기로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일원에 2030년까지 3800억 원을 들여 173만 ㎡ 규모로 조성된다. 우주발사체 조립과 부품 제조 전·후방 기업, 발사체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우주발사체 앵커기업(선도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되고 4조9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이 최근 고흥, 순천, 경남 창원이 유치 경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전남도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우주개발 필수 인프라 구축 및 발사체 관련 기업들의 집적화를 통해 우주발사체 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전남도가 세계를 선도할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핵심 전략산업 2개 선정
전북도는 농생명과 수소 산업을 이끄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완주 수소특화산업단지가 국가산단 후보지로 각각 선정됐다. 2014년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 지정 이후 8년 만의 결실이다. 이번에 선정된 두 곳 후보지에 대한 정식 지정이 마무리되면 전북지역 국가산단은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국가산단은 2028년까지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3855억 원을 투자해 2.07㎢(약 63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산단에 있는 12개 기업지원시설과 푸드테크 공공 임대형 센터 등 향후 도입될 기업지원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넓은 부지 사용을 원했던 기업의 요구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세계인구 증가에 따른 식품 수요 확대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대체식품, 메디푸드 등 신산업을 육성해 이곳을 네덜란드 푸드밸리와 같은 세계적 규모의 식품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은 2027년까지 완주군 봉동읍 일원에 2562억 원을 들여 1.65㎢(약 50만 평) 규모로 지어진다. 완주에는 현대 수소상용차,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저장용기, 두산퓨얼셀 연료전지를 비롯한 수소 분야 선도기업과 수소 용품 검사지원센터 등 시설이 집적화돼 있다.
전북도와 완주군은 기존 산단 및 기업, 연구시설과 클러스터를 형성해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대한민국 수소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두 곳의 국가산단에는 수소 분야 72개 기업, 식품 분야 80개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5조8665억 원의 직접투자와 11조2754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1만4088명의 일자리 창출과 3만8132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두 곳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으로 전북이 명실상부한 국가 식품산업과 수소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련 분야의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초격차 기술 중심지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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