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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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부서로 구성… 첫 회의 열려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 6기 운영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도 강화

15일 부산시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15일 부산시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일본 정부가 올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부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양 조사 강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TF)’ 첫 회의를 15일 개최했다. 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는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과 부산연구원,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 등 42명이 참석했다.

시 전담팀은 해수 방사능과 식품·수산물 등의 방사능을 감시·분석하는 방사능평가반, 수산업계 피해사항 조사 및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해양수산총괄반, 대응 활동을 총괄·조정하는 상황총괄반, 정확하고 발 빠른 정보 제공을 위한 시민홍보반 등 총 13개 부서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어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대책을 구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건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이 처음”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부산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전담팀을 격상하고 매주 한 차례 회의를 열어 긴밀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지역경제대책반과 의료지원반 등을 추가해 총 20개 부서로 확대된다.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는 이날 회의에서 ‘연안해수 방사능 측정 결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시의 용역에 따라 최근 해운대, 다대포 등 지역 해수욕장 4곳의 시료를 채취·분석해 방사능 오염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시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 부산 연안은 자연 상태의 일반적인 ‘환경 방사능’ 수준, 즉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방류가 시작되면 조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국내외 상황을 공유하고 부서·기관별 대응 계획을 함께 검토했다. 우선 시는 선박에 탑재한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을 6기에서 2기 더 늘려 원전 오염수 방류 전까지 방사능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 장비도 기존 6기에서 2기를 추가한다. 이를 위해 5억7000만 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 또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정보를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린다고 밝혔다. 수산물 원산지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민 1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매우 심각하다’, 35%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방류에 따른 수산식품과 관련한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80%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국내산도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부산연구원은 환경방사선 통합 모니터링센터와 수산물 검역·검사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수산물 소비자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민 대상 교육 강화, 학계·산업계와의 공동 연구 체계 구축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부시장은 “방사능 검사 결과 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사능 조기경보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시정 역량을 아낌없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일본 후쿠시마#오염수 방류#대응 전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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