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년 전 좌초됐던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랜드마크 빌딩 조성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시는 16일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을 위한 용지공급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공급 부지는 F1 용지(상암동 1645)와 F2 용지(상암동 1646)로, 둘을 합친 면적은 축구장 5개 규모인 3만7262㎡(약 1만1300평)에 달한다. 시는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0월 중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용지 두 곳을 같이 공동 개발할 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팔 계획인데, 매각 가격은 합쳐서 8254억 원이다. 성사되면 DMC 전체 필지 52개 중 51개(98%)의 매각이 완료되는 것이다.
시는 매각 부지에 2030년까지 서울 서부권 경제를 활성화할 랜드마크 빌딩(첨단복합비즈니스센터)을 건립할 방침이다. 랜드마크 빌딩은 건축법상 초고층 건물(50층 이상이거나 200m 이상 540m 이하) 또는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세계적 건축물을 의미한다. 시는 건물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을 업무, 숙박, 문화·집회 시설 등으로 계획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지상 133층(높이 640m)의 대형 타워를 짓기로 했지만, 2012년 토지 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DMC는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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