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주민의 실화(失火)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4분경 상주시 외남면 흔평리의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은 오후 4시8분경 대응 1단계를, 산림청은 오후 4시1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진화에는 헬기 23대가 투입됐다.
당일 밤 11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43%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면적은 84ha, 축구장 117개 규모에 달한다.
최초 신고자인 40대 남성이 연기를 마신 데 이어, 진화대원 1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주민 200명이 대피했으나 대부분 복귀했고, 소은 1리·지사1리·지사2리·흔평2리 주민 등 30명이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밤이 되자 산불 헬기 23대를 철수하고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밤사이 1200여 명을 투입해 불길 차단에 힘썼다.
진화 인력은 불이 난 외남면 흔평리를 비롯 인근 소은리와 지사리 등의 민가 방향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어선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산림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띄워 화선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실화인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근 40대 주민이 화목보일러에서 불을 때고 남은 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황이 나왔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민이 야산에 뿌린 재 속에 꺼지지 않은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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