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벽산그룹 3세를 최근 기소했다. 또한 그에게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된 중간 판매책도 구속돼 수사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은 벽산그룹 창업주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의 손자 김모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지난주 구속기소했다.
김 씨는 필로폰과 엑스터시 성분이 혼합된 마약과 액상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김 씨는 신종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정밀 감정 결과 다른 성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미국에 사는 지인과 국내 증권회사 직원 A 씨로부터 마약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의 행적도 파악해 지난 주말 구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남양유업 3세, 전 경찰청장 아들 등 앞서 무더기로 기소했던 이들과 A 씨와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올해 사회 유력층 자녀들의 대마 혐의를 적발해 17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 유학 시절부터 알게 된 사이로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약을 사고 판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A 씨를 수사하면서 마약 유통 경로 및 추가 가담자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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