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63)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봉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박 대표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총 18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1년 1월 20일부터 지난 1월 20일까지 서울 지하철 신용산역, 삼각지역, 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며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기차교통방해, 업무방해)를 받는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라며 “단지 불법적인 사회,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했던 사회에 대해 저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기간보다 조금 더 늘었다. 원래 (시위 시작이) 2021년 7월 27일부터였는데 2021년 1월 20일부터로 조금 더 확대됐다”며 “경찰이 어떤 식으로 조사할지는 모르겠지만 들어가서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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