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성남시장 시절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지만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자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건의 오전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문기 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호주 골프장은) 캐디가 없어 공을 잃어버리면 직접 찾아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걸 다 얘기했었다. 그런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도무지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호주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당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관계가 어땠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변론한 바 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일이 여러 차례였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 회사(공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 과장급”이라며 “(김 전 처장이) 우리 직원 중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던 중 “유동규씨가 골프 카트를 김 전 처장이 직접 몰아줬다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차장 대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사업 특혜 의혹 관련 “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허위로 답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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