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전 가족 비자금 의혹 폭로해
알약 먹은뒤 몸 떨고 괴성 질러
병원 이송… 한때 의식불명 상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던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사진)가 유튜브 방송 중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현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 씨는 1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다 공개하고 자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전 씨는 “범죄자 중에 나도 있기 때문에 나부터 잡히겠다”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 등을 잇달아 복용하는 돌발 행동을 벌였다. 마약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마약을 먹어야지 검사를 받고 형을 살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후 전 씨는 몸을 심하게 떨고 땅바닥을 구르는 등 환각 증세를 보이며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무섭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엄마, 미안해요.” 급기야 웃통을 벗은 상태로 괴성을 지르며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리던 전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에 끌려갔고 방송은 시작된 지 1시간 20분 만에 중단됐다.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전 씨는 마약을 투약하기 전에는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온라인으로 유니세프에 5만 달러(약 6517만 원)를 기부하는 모습을 중계하기도 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전 씨는 한때 위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전재용 씨가 전도사로 있는 국내 교회 홈페이지에는 “우원 씨가 숨을 안 쉰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가 다시 “호흡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뉴욕 한국총영사관 측은 전 씨에 대해 병원에서 전 씨의 형으로부터 “의식불명 상태”라고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확한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 씨가 14일부터 폭로를 시작한 데 대해 전재용 씨는 1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정신 질환과 마약 투약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귀국하라고 했지만 아들이 욕설과 함께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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