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따르면 이날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북 콘서트 진행을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오늘 딸이 여기 와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혹시 무대에 잠깐 올 수 있느냐”며 조 씨를 찾았다.
카메라는 곧장 객석에 앉아있는 조 씨를 비췄고, 당황한 조 씨는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었다. 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아버지의 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꼭 끌어안고 무대로 향했다.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조 씨는 방청 소감을 묻는 말에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관객들과) 한마음으로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책을 읽었느냐’는 질문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 읽지는 못했고 반은 넘게 읽었다”며 웃었다.
진행자가 조 씨에게 ‘아빠가 보통 책을 쓸 때 가족에게 보여주는 편인가’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안 보여준다”고 대신 답했다. 진행자가 ‘아빠가 책 쓸 때 책상 너머로 슬쩍 보진 않나’라고 재차 묻자 조 씨는 “출판사 대표님에겐 죄송한데 제가 아버지 집필을 방해하는 주범”이라며 “아버지가 맨날 책이나 논문을 쓰고 계시면 저는 그만 쓰고 영화 보러 가자고 조른다”고 말했다.
조 씨는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꼽아 달라’는 말엔 존 스튜어트 밀이 개성을 이야기 한 부분을 꼽았다. 그는 “제 나이대가 MZ세대다. 보통은 자기의 사회적 지위나 신분에서 어떤 걸 하는 게 적합한가 질문하는데, 반대로 내가 뭘 하고 싶고,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질문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책은) 지적한다. 그게 저희 세대가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가 조 전 장관의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묻자 조 씨는 “아버지한테 강제로 시켜서 해봤는데 ISTJ가 나왔다”고 말했다. ‘어떤 유형인지 설명해달라’는 추가 질의엔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대부분은 재미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조 씨는 “아버지는 제가 무엇을 하든, 좋은 일이 생기든 안 좋은 일이 생기든 항상 제 편이었다”며 “앞으로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시든 저도 항상 아빠 편이다. 아빠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후 조 씨는 인스타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서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다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먼 길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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