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철(3~5월) 수도권에 처음 발령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역적으로 한때 136㎍/㎥까지, 인천은 155㎍/㎥까지 치솟았다.
‘매우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부터 ‘나쁨’ 수준으로 다소 해소되겠다. 다만 최근 동아시아 지역 전반의 건조한 날씨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언제든 치솟을 수 있다.
20일 기상청,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 최곳값은 전국평균 155㎍/㎥을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으로 보면 54㎍/㎥로 전국이 ‘나쁨’ 수준에 해당하지만 서울(84㎍/㎥) 등 고농도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수도권은 ‘매우나쁨’ 수준이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84㎍/㎥, 인천은 77㎍/㎥로 ‘매우나쁨’ 수준이다. 경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1㎍/㎥로 ‘나쁨’ 수준이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136㎍/㎥(양천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마포구·구로구(123㎍/㎥)와 영등포구(118㎍/㎥) 중구(114㎍/㎥)의 농도도 100㎍/㎥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만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해소돼 오전 5시 이후부터는 80㎍/㎥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인천도 오전 1시 155㎍/㎥(부평구) 시간당 평균 61㎍/㎥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기준이 하루 평균 76㎍/㎥ 초과일 때라 한때 최저 기준의 2배를 넘어선 셈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9시 기준 50㎍/㎥ 안팎까지 완화된 상태다.
서울과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매우나쁨’ 상태를 유지 중이다. 충북도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나쁨’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우나쁨’ 수준으로 탁한 공기는 오후부터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서울과 경기 남부에서 오전 한때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던 대기질이 오후부터 ‘나쁨’ 수준으로 다소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외 강원 영서와 충청권, 광주, 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 전망된다.
주간예보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는 수요일인 22일쯤 인천과 경기 남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해소될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 남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목요일인 23일쯤 내려간다.
다만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건조한 날씨 탓에 국외에서 발원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라 초미세먼지 위기경보와 이에 따른 고농도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다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기상가뭄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의 수위가 갈수기 당시 8m에도 미치지 못하는 7m로 내려간 상태다.
3월 중 서울의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2021년 3월14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3월에 비상저감조치가 발효된 바 없다. 통상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겨울철인 12~2월에 발령된다.
한편 이날 아침에는 수도권에 가시거리 최저 60m까지 내려가는 짙은 안개가 끼어 초미세먼지 농도와 결합돼 ‘먼지 안개’(연무) 형태로 나타나 더 뿌옇게 보였다. 낮이 다가오면서 이 안개는 대체로 해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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