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지 하루 만에 조사를 마치고 풀려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오는 23일부터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4호선에서 벌이던 지하철 시위를 1,2호선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일 오전 8시 서울시청역 1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 표적조사 거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수급 자격 여부를 위해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지원 대상자 일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중증장애인 개개인에게 일상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이런 서울시의 일제조사를 ‘표적수사’라고 주장하며 탈시설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의 표적수사를 멈추시고 대화를 통해서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탈시설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을 지나는 서울지하철 4호선을 중심으로 시위하고 있다”며 “오는 23일부터는 서울시청을 지나가는 1호선과 2호선을 중심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열차 운행을 지연시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의 18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지난 17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그다음 날인 18일 석방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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