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원룸을 제공했지만, 관리를 안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분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1일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 찍힌 방바닥은 모두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고 청소를 하지 않아 변색된 침대와 화장실 변기가 있었다.
글을 올린 A 씨는 자신을 작은 소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하면서 “가게 매니저일을 봐줄 사람을 구하던 중 착실하게 도맡아서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30대 초반의 남성 매니저 B 씨를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B 씨가 거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동네의 있던 원룸을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해 제공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 년 동안 같이 일했다. A 씨는 B 씨가 처음에는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B 씨는 A 씨의 가게를 지저분하게 관리해 지속해 지적을 받았고, A 씨는 끝내 그를 해고했다.
A 씨는 자신의 명의로 임대를 받던 원룸을 B 씨 명의로 변경하려 했지만, B 씨는 그때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B 씨가 살던 원룸을 방문해 깜짝 놀랐다. 그는 “(B 씨가) 알고 보니 살던집을 쓰레기 집으로 만들고 일 년 동안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B 씨는 원룸 공과금을 한 번도 내지 않고 오히려 A 씨에게 원룸시설보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고 한다.
A 씨는 “TV에서만 보던일이 제게 일어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진짜 황당하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형사진행이 가능하면 진행하세요”, “어떻게 저렇게 집을 해놓고 살까”, “집안이 쓰레기통 그 자체다”, “정말 배신감을 느길 수밖에 없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다음에는 월세만큼 월급을 더 주고 집은 직접 계약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A 씨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B 씨를) 일년 이상을 한식구처럼 생각했다”며 “열심히 살길바랬지만, 저의 오지랖이였다”고 밝혔다. 그는 B 씨에게 월 60만원의 자동차 렌트비용도 지원해줬다고 한다.
A 씨는 “돈이 아깝진 않지만, 너무 허무하다”며 “주변사람들은 이번일이 터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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