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시스템 개선하고 연장운행 등
주민 의견 대폭 수렴해 노선 조정
이용객 혼란 방지 위해 적극 홍보
강원 춘천시의 마을버스가 22일부터 개편 운행됐다. 2020년 5월 읍면 노선 환승제도를 도입한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춘천시는 그동안 마을버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개편을 준비해 왔다. 특히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직후 본격적인 개편에 나섰다. 주민 의견 수렴과 마을버스 이용자 데이터 분석, 민관합동 자문위원회 구성,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됐다.
이날부터 시행된 춘천시 마을버스 개편의 핵심 내용은 환승시스템 개선과 중앙시장까지 연장 운행, 중앙시장 인근으로 기·종점 변경 등이다. 또 시내 구간 버스정류장 모두 정차, 학생을 위한 등하교 시간 우선 반영, 읍·면 지역과 시내 출퇴근이 어려운 직장인 대상 통근 택시 시행 등도 포함됐다.
춘천 마을버스는 읍·면 지역과 도심의 시내버스 노선을 연결하는 지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읍·면 주민들이 마을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호소해 주민 왕래가 많은 중앙시장으로 노선을 연장한 것. 중앙시장까지 기존 마을버스의 1일 진·출입 횟수는 238회였지만 개편 이후 383회로 늘었다.
이번 마을버스 개편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제기된 의견 82건 가운데 77건(94%)이 반영됐다. 동내면 사암4리 주민들은 마을 종점 위치가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해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학곡 공영주차장으로 종점을 2㎞ 연장했다.
또 사북면 주민들의 춘천역, 번개시장 경유 요청과 북산면 주민들의 효나눔센터, 월드온천 경유 요청도 반영됐다. 마을버스 이용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한 직장인 통근택시 15건, 학생 통학택시 42건의 대체 교통수단도 제공된다.
춘천시는 개편에 따른 이용객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책자와 시간표 비치 등으로 개편 내용을 알렸다. 또 종사자 교육과 읍·면장 점검회의, 운수업체 대표 간담회도 마쳤다. 춘천시는 이번 개편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만큼 첫 운행이 큰 불편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시 대중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바뀐 운행 시간을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의 전화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노선에서 순조롭게 운행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육 시장은 이날 직접 개편된 마을버스를 탔다. 자택 근처인 홈플러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중앙시장까지 온 뒤 시청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육 시장은 “이번 마을버스 개편은 시민 의견을 여러 차례 듣고 실제 행정에 반영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춘천시의 소통행정 규범을 만든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개편에도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해 필요할 경우 주민 의견을 추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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