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힌 인물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기 의혹의 핵심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청은 24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 받은 지문자료 정보를 경찰청 보유 자료와 대조하여 현지에서 검거된 2명이 루나 사건 피의자 권 모 씨와 한 모 씨임을 최종 확인하고 서울남부지검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 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며 “향후 경찰청에서는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23일 오후 6시경 몬테네그로 경찰로부터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던 권 대표, 한 전 대표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사람을 검거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이들은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몬테네그로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지문 정보를 대조해 경찰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물다 같은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 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던 검찰은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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