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적응 사회로]
지난해 출생아 중 첫째 아이 비율이 처음 60%를 넘어섰다. 만혼(晩婚) 추세에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둘째 이상을 낳는 가구가 줄어서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는 15만60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000명)의 62.7%를 차지했다. 1년 전(56.8%)보다 5.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최고 비율이다.
첫째 아이 비율이 높아진 건 전체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둘째 이상 출산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줄었는데, 이 중 첫째는 8000명 늘었다. 이에 비해 둘째는 1만5000명, 셋째 이상은 4000명 줄었다. 첫째 아이 수는 2015년부터 전체 출생아 수 감소와 더불어 매년 줄었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미뤄진 결혼 및 출산이 재개된 영향으로 늘었다.
첫째 아이 비율은 2011년부터 줄곧 전년 대비 상승했다. 2011년 51.0%에서 지난해 62.7%로 11년 만에 11.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둘째 아이 비율은 38.1%에서 30.5%로, 셋째 이상은 11.0%에서 6.8%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만혼으로 출산 시기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 노산(老産)으로 둘째 이상을 낳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여성의 초산 연령은 평균 32.6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늘었다.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93년 26.2세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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