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5·18기념재단에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재단 측에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며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재단과 단체는 구체적인 방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할 방침이다.
전 씨는 재단 측에 메시지를 보낸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내역을 공개하며 “28일 오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들어가 정부 기관에 바로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 기념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전 씨는 이날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릴 때) 집에서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이후 비극을 겪으신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증언을 듣고 (진실을) 깨달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씨는 전두환 일가의 비리 의혹과 지인들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다가 생방송 중 각종 약물을 복용하고 환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전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 씨가 실제로 귀국할 경우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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