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 조기 타결…파업 없이 정상운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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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9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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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1.31/뉴스1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3.1.31/뉴스1
서울시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 간 2023년 임금·단체협상이 정식 조정 절차 돌입 전 조기 타결됨에 따라 올 한 해 시내버스 전 노선을 차질없이 정상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2023년도 임단협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총 9차에 걸쳐 실시했으나 입장 차이가 좁아지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권유로 ‘조정 전 조정지원제도’(사전 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24일 제1차 사전조정회의를 열었다.

이어 전날(28일) 열린 제2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전 조정에서 노사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28~29일 이틀간에 걸친 노사협상은 이날 오전 1시15분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상은 전국 최초로 조정 전 지원제도를 통해 타결돼 의미가 깊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파업 시한을 두고 협의하는 조정은 노사 간의 극심한 대립으로 이어졌으나, 조기에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건전한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지노위에서 주관하는 15일의 조정 기간 동안 노조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찬성으로 가결되면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 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파업 돌입 2시간40분 전인 4월 26일 오전 1시20분에 임금협상이 타결됐으나, 올해는 파업 돌입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임금인상 3.5%, 복지기금 연장(5년)이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수종사자의 처우 악화를 방지하면서도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타결됐다.

작년 한 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에 달하고, 올해 물가상승률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측돼 노사협상을 통해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합리적인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올 한 해 시내버스 서비스 중단 없이 원활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일상회복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사 간 조기 협상 타결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조기 타결을 전 지자체 노사 협상의 모범사례로 삼고 서울시의 시내버스 운영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시내버스 노사와 서울시가 합심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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