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 자율주행차…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로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03시 00분


UAM 수직이착륙장 구축하고
트램-광역철도 등 한곳에서 환승
국토부 시범사업 예정지로 선정
2029년까지 대전역사 일원에 조성

이장우 대전시장이 28일 대전 미래형 교통환승센터 조감도를 보면서 직접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28일 대전 미래형 교통환승센터 조감도를 보면서 직접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역이 확 바뀐다.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수직이착륙장이 생기고, 대전도시철도 1호선, 트램(대전도시철도 2호선), 광역철도, 택시, 버스, 급행버스(BRT)가 한곳에서 환승되는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가 건립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대전을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예정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12개 도시에서 응모했다.

이 사업은 대전역사(驛舍) 철도 부지 및 서광장 일원 7만8620㎡(약 2만3824평) 부지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래형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것. 철도와 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에 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미래 교통수단까지 연계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국비가 30% 이상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7000여 명으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서울역, 동대구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다. 하지만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 등이 불편해 그동안 시설 개선 요구가 계속 제기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대전역과 함께 평택지제역, 강릉역, 마산역도 선정됐지만 대전 미래형 환승센터는 다른 지역과 성격이 좀 다르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구축 사업.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충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드론 및 플라잉카 전용 공항(터미널)이다. 지난해 영국 코번트리시에 세계 최초로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전 세계에 200개 이상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역 북측 서울방향 철도선상 공간에 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을 갑천 등 3대 국가하천을 활용해 대덕특구와 최근 지정된 교촌 첨단국가산업단지(530만 ㎡)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대덕특구 주변의 비행금지구역도 이번 기회에 해제하는 방안을 정부와 추진키로 했다. 또 UAM 버티포트 구축을 계기로 과학기술 집약도시인 대전을 관련 산업의 선도도시로 만들어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미래형 환승센터에는 이용객 편의시설과 철로 위에 1만5000㎡ 규모의 문화공원도 조성된다.

대전역 대합실과 같은 높이에 있는 기존 남측 선상 주차장은 증·개축한다. 여행자 승하차 시설과 시내버스, BRT, 택시 등 대중교통을 환승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대전역과 380m 떨어진 신안동 역사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던 도시철도 2호선 대전역 트램 정거장을 환승센터 철도 및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편의를 위해 대전역 동광장 하부 지하차도 공간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래형 환승센터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 일원 각종 교통수단 간 환승 시간은 현행 3∼4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은 동서 지역균형발전의 허브이자 기존 철도중심 광역교통 거점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교통을 선도하는 중심지로서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카#자율주행차#미래형 환승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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