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대전을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예정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12개 도시에서 응모했다.
이 사업은 대전역사(驛舍) 철도 부지 및 서광장 일원 7만8620㎡(약 2만3824평) 부지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미래형 환승센터를 건립하는 것. 철도와 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에 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미래 교통수단까지 연계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국비가 30% 이상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7000여 명으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서울역, 동대구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다. 하지만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 등이 불편해 그동안 시설 개선 요구가 계속 제기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대전역과 함께 평택지제역, 강릉역, 마산역도 선정됐지만 대전 미래형 환승센터는 다른 지역과 성격이 좀 다르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구축 사업.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충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드론 및 플라잉카 전용 공항(터미널)이다. 지난해 영국 코번트리시에 세계 최초로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전 세계에 200개 이상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역 북측 서울방향 철도선상 공간에 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을 갑천 등 3대 국가하천을 활용해 대덕특구와 최근 지정된 교촌 첨단국가산업단지(530만 ㎡)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대덕특구 주변의 비행금지구역도 이번 기회에 해제하는 방안을 정부와 추진키로 했다. 또 UAM 버티포트 구축을 계기로 과학기술 집약도시인 대전을 관련 산업의 선도도시로 만들어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밖에 미래형 환승센터에는 이용객 편의시설과 철로 위에 1만5000㎡ 규모의 문화공원도 조성된다.
대전역 대합실과 같은 높이에 있는 기존 남측 선상 주차장은 증·개축한다. 여행자 승하차 시설과 시내버스, BRT, 택시 등 대중교통을 환승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대전역과 380m 떨어진 신안동 역사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던 도시철도 2호선 대전역 트램 정거장을 환승센터 철도 및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편의를 위해 대전역 동광장 하부 지하차도 공간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래형 환승센터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 일원 각종 교통수단 간 환승 시간은 현행 3∼4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은 동서 지역균형발전의 허브이자 기존 철도중심 광역교통 거점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교통을 선도하는 중심지로서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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