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 씨는 18일 오후 9시경 택시 안에서 행선지 문제로 기사와 말다툼하다가 강남구 도곡동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채널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택시에서 내린 A 씨는 택시기사의 뺨을 때렸다. 날아차기와 발길질도 했다.
택시기사는 인근 편의점으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A 씨는 훔친 택시로 1km가량을 운전한 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택시기사는 채널A에 “(운전하고 있는데 A 씨가) 막 욕하고 방향도 다른 데로 가라고 했다”면서 “‘제가 이러면 못 갑니다, 다른 차를 이용해주세요’라고 (했더니) 느닷없이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으로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신원을 파악하고서 범행 열흘 만인 28일 소환해 조사했다.
택시기사는 “지금 잠깐 나가서 일을 하지만 두렵다”며 “손님의 눈치를 보게 된다. 차까지 가져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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