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호선 290편성 4호차(2490칸)에서 측면 창문을 절도한 사람을 찾습니다. 창문을 반납하면 선처하겠습니다.”
최근 철도·대중교통 동호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열차에서 창문이 뜯겨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철도 덕후’(철도 마니아)의 소행으로 보고 ‘자수’를 호소한 것이다.
31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0시 50분경 운행 중이던 2호선 열차에서 한 남성이 노약자석 위 창문을 뜯어냈다. 이 남성은 창문을 가방에 넣고 신도림역에서 내린 뒤 사라졌다. 공사는 안전을 고려해 열차 운행을 중단시킨 다음 정비 중이던 열차의 창문을 대신 부착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는 철도 관련 물품을 수집하려는 이른바 ‘철덕’(철도 덕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도난된 ‘반개창’(일부만 여닫을 수 있는 창문)이 달린 열차는 2021년 단종됐다”며 “희귀한 열차 물품을 수집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공사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180cm의 보통 체격으로, 머리가 짧다고 한다. 그러나 범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공사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사 관계자는 “범인이 잡히면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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