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프로그램-맛집 책자 제작 등
음식 소재 관광 활성화에 총력전
대덕구는 현장 검증 통해 맛집 선정
‘음식이 살아야 관광이 살고, 관광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충청지역 자치단체들이 음식(점)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음식을 소재로 한 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각종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맛집 책자와 지도 제작에 나섰다.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초부터 “대덕구에 매력적인 음식점들이 많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부른다. 숨어 있는 맛집을 발굴하고 홍보해 대덕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해 왔다.
대덕구는 먼저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고 싶은’ 대덕구 맛집을 발굴, 책자와 지도로 제작해 대전 충남·북과 세종 등 전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시민들로부터 맛집 추천을 받는다는 공지를 대덕구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덕구는 시민이 추천한 맛집 후보에 대해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방문단 검증을 통해 누구나 인정하는 맛집 50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전지역 기초단체에서 이 같은 방식의 맛집 발굴과 책자·지도 제작에 나서기는 대덕구가 처음이다. 책은 6월 중 발간될 예정으로 맛집 추천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덕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앞서 충남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매년 ‘으뜸공주맛집’을 60∼70곳 선정해 책자(나는 밥 먹으러 공주로 간다) 2000부와 지도 1만 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5년 연속 으뜸공주맛집으로 선정된 공주시 ‘황해도전통손만두국’ 유석호 대표는 “책자나 지도를 들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손님 대부분은 식사를 마친 뒤 인근 관광지를 찾고 있다”며 “맛집이 결국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식품안전과 주관으로 ‘대전 맛집 100선’ 책자 2000부와 지도 2만 부를 제작 배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마다 맛집 책자 및 지도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연계 관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한국 관광 데이터 랩’ 분석 결과, 2021년 대전 관광의 추천 콘텐츠 상위 10위 중 성심당, 칼국수, 빵, 카페 등 음식 분야가 4개나 포함돼 있었다. 이는 2019년보다 음식 분야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도 ‘미식(味食)’이었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맛있는 음식이 사람을 집객하는 관광 및 여행 트렌드임을 감안하면 충청권 자치단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언급하면서 ‘외국인이 떡볶이와 순대를 먹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 (관광정책은) 성공한 것’이라는 발언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