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22시간 넘게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경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3일 오전 8시 기준 69%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965㏊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해 주택 30동, 창고 등 30동, 양곡사당 1동, 기타 1동 등 62동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236명이 서부초교, 능동마을회관 등 8개소로 대피해 하룻밤을 보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포함 산불진화헬기 16대와 산불진화대원 2887명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전날 밤 산림당국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3325명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일몰 전 21%였던 진화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전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가운데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여러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도 헬기 16대가 투입돼 이틀째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인력 1820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한 결과 3일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70%로 파악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398㏊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 1채와 암자 1곳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현장 인근 요양병원 입소자와 주민 등 873명이 기성종합복지관 등에 대피한 상태다.
산림당국은 오전에 큰불을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바람이 변수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오전 9시 이후 바람이 초속 5∼12m로 불어 진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오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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