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중은행 前직원, ‘영국 브릿지론 펀드’ 판매 과정서 뇌물 1억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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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뉴스1
서울남부지검. 뉴스1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를 사기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하나은행 전 직원이 또 다른 해외 펀드인 240억 원 규모 ‘영국 부동산 브릿지론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이탈리아헬스케어 환매 중단 사태로 1월 구속 기소된 하나은행 전 직원 신모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 씨가 해외 펀드 브로커 최모 씨에게 금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신 씨가 최 씨에게 2019년 영국 브릿지론 펀드를 하나은행에서 팔 수 있게 해준 대가로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있다. 영국 브릿지론 펀드는 영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현지 대부업체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 씨는 2018년 6월 신 씨에게 영국 브릿지론 펀드를 소개했고, 신 씨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통해 국내 펀드 상품 설계를 완성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월 포트코리아 UK 브릿지론 1호 펀드 144억 원, 아름드리 UK 브릿지론 1호 펀드 99억 원을 판매했다.

이후 최 씨는 신 씨에게 개인적으로 2019년 4월 5700만 원, 2019년 7월 4300만 원을 넘겼다. 검찰은 하나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해줬고 향후 또 다른 펀드를 출시할 수 있게 약속한다는 명목으로 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사 직원이 직무에 관해 금품을 수수하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에 해당한다.

검찰은 신 씨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재 혐의를 추가했지만 그가 영국 브릿지론 펀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사기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브릿지론 펀드는 펀드가 투자한 업체에 2020년 부실이 생겨 만기가 1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애초 펀드가 부실하게 설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은 신 씨가 펀드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판매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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