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를 마주하고도 침착하게 대응한 한 남성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당시 골목에서 얼룩말이 달려오는 것을 목격한 뒤 뒷짐을 지고 뒤돌아 천천히 걸어가는 행동을 보인 탓이다. 뒤늦게 이 남성이 어린이대공원 직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로 구출 작전에 투입됐던 어린이대공원 시설팀 소속 강민준 과장. 그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영상 속에서는 침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덕이면서 뛰어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 과장은 “야생동물의 경우, 흥분해 있을 때 사람이 더 흥분시키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못 본 척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년생 수컷 얼룩말 세로는 지난달 23일 오후 2시 30분경 약 1.3m의 낮은 나무 울타리를 앞발로 부수고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세로를 안전하게 생포하기 위해 소방·경찰 등과 합동 작전을 펼쳤다. 주택가에서 서성거리던 세로는 출동한 동물원 직원들이 쏜 마취총을 맞고 약 3시간 만에 잡혔다. 세로는 사고 후 일주일간 임시 방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29일부터 다시 사육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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