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서 고교생에 건넨 음료, 마약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4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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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료 시음 행사를 위장해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도권 등에서 최근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용의자 일당 검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오후 6시경 강남구의 한 학원 인근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용의자들은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2명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최근 개발한 음료니 마셔 보라”고 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들은 이 음료를 마신 직후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부모들이 “애 몸이 이상하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들이 마신 음료 병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음료 병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도 표기돼 있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화면상 대략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특정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건이 강남 지역 외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에선 2건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확산세라고 판단돼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또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사진)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 추가 피해 사례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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