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4건, 첫 동시 발생… 여의도 면적 9.7배 불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5일 03시 00분


홍성-금산-함평-순천 불길 잡혀
바람 약해지며 진화작업에 속도

4일 오전 산불 대응 3단계로 상향된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산불현장에서 전남119 소방헬기가 진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4.04. 전남도 제공
4일 오전 산불 대응 3단계로 상향된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산불현장에서 전남119 소방헬기가 진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04.04. 전남도 제공
충남 홍성과 금산, 전남 함평과 순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산불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9.7배를 태우고 4일 오후 불길이 잡혔다. 피해 면적 100ha(헥타르) 이상인 대형 산불 4건이 동시에 타오른 건 산불 통계 발표 이후 처음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일 오전 11시경 충남 홍성군 서부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53시간 만인 4일 오후 4시경 진화됐다고 밝혔다. 홍성 산불은 발생 이틀째인 3일 오전 73%의 진화율을 보였다가 오후 최대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서 다시 확산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4일 오전에 바람이 약해졌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헬기를 추가 투입해 진화 속도를 높이면서 주불을 잡았다”고 말했다. 홍성 산불로 1454ha의 임야가 탔고, 주택 34채와 창고 등 모두 건물 71동이 소실됐다. 소 돼지 등 가축 피해도 속출했다.

2일 충남 금산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까지 번졌던 산불도 약 52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40분경 진화됐다. 이 불로 752ha에 이르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주민 900여 명이 인근 경로당이나 종합복지관 등으로 대피했다.

3일 발생한 전남 함평군과 순천시의 대형 산불도 각각 475ha와 150ha를 태우고 4일 오후 주불이 진화됐다. 4일 오후부터 내린 비도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줬다. 산림청 관계자는 “5일에도 비가 내리면서 잔불 처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피해 면적 100ha 이상 대형 산불 4건이 동시에 진행된 건 1986년 산불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처음이다. 홍성 금산 함평 순천 등 대형 산불 4곳의 피해 규모는 총 2831ha로 추정된다. 축구장 넓이(0.714ha)의 약 4000배, 여의도 면적(2.9㎢)의 약 9.7배에 달한다. 특히 홍성 산불의 피해 면적(1454ha)은 올해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넓다.

#대형산불#홍성#금산#함평#건조#산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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