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첨가된 음료수를 마시게 한 일당들중 한 명이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오전 1시 30분경 마약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로 A 씨(49세·여성)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검거 당시 횡설수설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2인 2개 조로 움직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1개 조는 대치역 인근에서, 나머지 1개 조는 강남구청역 인근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남녀 4명으로 파악됐다.
A 씨 일당은 지난 3일 오후 6시경 음료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 2명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며 “최근 개발한 음료니 마셔 보라”고 권했다.
학생들이 해당 음료를 마시자 A 씨 일당들은 “구매 의향 조사에 필요하다”며 학부모의 전화번호를 챙겼고 학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학부모들은 “애 몸이 이상하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이들에게선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강남경찰서는 총 6건의 신고를 병합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학부모들을 협박한 휴대폰 번호가 모두 동일하단 점에서 공범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사진)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 추가 피해 사례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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