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은 배우 김새론 씨(23)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 전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씨는 앞선 재판 과정에서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올렸는데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생활고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씨가 대형 법무법인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전날에는 홀덤펍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 씨는 ‘생활고 호소’ 논란에 대해 “생활고를 제가 호소한 건 아니다”라며 “그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생활고에 대한 기준을 제가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굉장히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고 했다.
아울러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 외의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기사가 나와서 그냥 딱히 뭐라고 해명을 할 수 없다.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닌 것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하나하나 짚고 가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부근에서 음주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들이받은 변압기가 망가지면서 신호등이 꺼지고 주변 상점의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음주 감지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음주 측정기를 부는 대신 채혈 측정을 원해 인근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했다.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 공판에서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김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 씨는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느라 피고뿐만 아니라 가족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재판부는 5일 선고 공판을 열고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운전 거리도 짧지 않아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됐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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