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역대 가장 따뜻 ‘벚꽃도 가장 빨리 펴’…강수일수는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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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5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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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벚꽃길 상공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제17회 봄꽃축제 개막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2023.4.4/뉴스1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벚꽃길 상공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제17회 봄꽃축제 개막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2023.4.4/뉴스1
지난 3월 평균기온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3월 중 가장 높았다. 부산과 대전, 청주의 벚꽃은 관측 이래 가장 빨리 피었다. 강수일수는 가장 적어서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계속됐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 특성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6.1도±0.5도)보다 3.3도 높아 역대 가장 따뜻했다. 직전까지 평년 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1년(8.7도)이다.

특히 따뜻했던 22~23일에는 중부 지방에서, 31일에는 남부 지방에서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는 지역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22일 낮 기온이 25.1도까지 올라가면서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6년 만에 가장 따뜻했다. 동두천(26.4도)과 춘천(24.9도) 원주(24.9도) 영월(27.6도) 충주(25.8도) 서산(24.7도) 정선(26도) 등도 이날 역대 3월 중 낮 기온이 가장 높았다.

31일에는 양산(26.6도)과 진주(25.6도) 완도·순천(25.3도)을 비롯해 강진(25.2도) 통영(25.1도) 보성(24.8도) 양평(24.4도) 등에서 낮 최고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3월 아시아 기압계 모식도(기상청 제공) ⓒ 뉴스1
3월 아시아 기압계 모식도(기상청 제공) ⓒ 뉴스1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균기온 기록도 곳곳에서 경신됐다.

서울 3월 일 평균기온은 23일 17.4도, 22일 17도를 기록해 최곳값을 경신했다. 22일에는 양산(17.9도)과 영월(15.7도)에서, 23일에는 파주(15도), 순천(15.2도), 보성(15.8도)에서 3월 평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31일에는 부산(17.9도), 서귀포(18.3도), 광양(16.9도) 등에서 역대 3월 평균기온 기록이 교체됐다.

3월 평균기온이 높았던 데는 긴 일조시간이 한몫했다. 올해 3월 일조시간은 237.7시간으로 평년보다 34.6시간 많았다. 통상 3월에는 오전 7시쯤 해가 뜨고, 오후 6시30분 전에 해가 지는 걸 감안하면 올해 3월에는 1달 간 3일 가량 더 많은 일사를 받은 셈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불어 들어온 따뜻한 공기 영향도 크다. 동아시아 기압 배치 상으로는 3월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대류활동이 강했고, 중앙아시아부터 동아시아 지역 사이 하강기류가 형성돼 따뜻한 바람을 불게 하는 고기압 순환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유달리 높았던 3월 기온과 많은 일사 영향으로 주요 도시에서는 벚꽃이 빨리 폈다.

부산에선 19일에 벚꽃이 피어, 관측이 시작됐던 지난 1921년 이래 102년만에 가장 빨랐다. 대전(22일)과 청주(23일)도 역대 가장 빠른 벚꽃 개화로 기록됐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25일로, 지난 2021년에 이어 2번째로 빨리 벚꽃이 개화한 걸로 확인됐다.

3월 전국 강수량은 28.7㎜로 평년(56.5㎜)보다 적었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비를 뿌릴 수 있는 저기압이 3월 상순에는 북쪽으로, 중하순에는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강수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3월 강수일수는 3.6일에 불과하다. 평년(7.9일)보다 4.3일 적어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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