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식당을 하는 임미월 씨(61·여)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5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 같이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비가 내리기 전인 3일까지 완도군 10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18%에 그칠 정도로 가뭄이 심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일도, 보길도 등 5곳에선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었다. 완도군 관계자는 “아직 제한급수를 풀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도했다.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5일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2시 현재 제주(삼각봉)는 453.0㎜, 광주는 47.0㎜, 경남 산청은 10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72㎜) 등 수도권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에는 한 때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광양 순천 완도 등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달 말부터 전국에 내려진 건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제주에선 5일 오전 순간 풍속 70km/h(20m/s) 이상의 강풍이 불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출발 110편, 도착 109편 등 모두 219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6일 오전까지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기온은 11~20도로 예상된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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