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불정교에서도 ‘침하 현상이 있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5일 시 관계자는 “불정교 관련 지반침하 민원 신고가 경찰서와 시에 여러 건 접수돼 이날 오후부터 통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정교는) 이전부터 도로와 인도 간 단차에 따른 민원 전화도 있었던 곳이라 구조물관리과에서 지난 1년 동안 계측기를 달아 측정했다. 계측기 측정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안전을 위해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불정교는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초반 분당신도시 조성 때 건설됐다. 탄천 위 교량으로 정자교로부터 상류로 9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총연장 100m, 왕복 4차로이며, 교량 가장자리 양쪽에는 폭 2~2.5m의 보행로가 있다.
사고가 난 정자교와 침하가 확인된 불정교 등 2곳 교량의 양방향 통행이 차단됨에 따라 차량은 북측으로 1.8㎞ 떨어진 궁내교나 남측으로 645m 떨어진 금곡교 등을 이용해 우회한 뒤 성남대로를 이용하고 있다.
시는 국토안전관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자교와 불정교에 대한 정밀안전점검 후 통행 재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 전역에 있는 211개 교량 전체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총 108m 구간 중 북측 보행로 50m가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정자교 위를 걷던 김모 씨(40·여)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남성 A 씨(2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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