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5년까지 한강에 21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어 ‘한강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강생태공원은 자연 친화적으로 재정비하고, 인공 소재로 만들어진 한강변 호안(하천 침식 방지를 위해 비탈면에 설치한 시설)은 자연 소재 중심으로 바꾼다.
시는 5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2007년 오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를 보완한 것으로 한강변에 대규모 관광·문화·예술 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는 한강 자연성 회복까지 염두에 둔 정책을 프로젝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2025년까지 한강에 나무 21만 그루를 더 심어 자연 친화적 한강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 기준으로 한강공원에 심어진 나무가 총 350만 그루인데, 이는 한강 르네상스 이전인 2005년에 비해 311% 늘어난 수치다. 시 관계자는 “기존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나무를 더 추가해 2년 후에는 나무 371만 그루가 숨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성된 지 평균 18년가량 지난 한강생태공원도 재정비한다. 1997년 9월 25일 국내 첫 생태공원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생겼고, 지금은 한강에 생태공원 5곳이 있다.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올 10월까지 재정비 계획을 세우고, 2025년까지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특화 공간으로 생태공원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콘크리트 호안 중 복원이 가능한 구간(57.1km)은 흙, 자갈, 큰 돌 등 자연 소재로 바꾼다는 방침도 밝혔다. 흙과 바위로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해 생물 서식 공간을 늘리고, 강가 비탈면에는 식물 매트를 활용해 자연을 보존하기로 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해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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