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 정자교가 붕괴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의 보행로 일부가 무너져,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우산을 든 남성 보행자가 다리에 들어서는 순간 보행로가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정자교 보행로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이 한쪽으로 기우뚱하더니 아래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과정은 불과 2~3초 만에 이뤄졌다. 우산을 쓴 남성은 보행로와 함께 영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CCTV를 본 전문가들은 붕괴 직전 도로에 큰 균열이 생기는 모습에 주목했다. 오래전부터 다리 내부에서 부식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정자교는 1993년 건설된 교각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그전부터 균열이 발생됐었던 거고, 산소가 접촉이 되고 염화칼슘 같은 것들이 들어가면서 철근이 부식이 되고 콘크리트가 부식이 되는 상태에 있다가 버티는 게 안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탄천에 설치된 나머지 교량 보행로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