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아인과 함께 마약 투약한 공범도 수사”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0일 12시 38분


배우 유아인(엄홍식·37)씨의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함께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범을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정례간담회에서 “유씨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보강할 부분이 있다”며 “공범도 일부 더 수사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조사한 뒤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다른 공범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씨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유씨를 직접 불러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는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씨는 당시 조사를 마친 뒤 ‘마약류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목소리 떨림)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에서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답할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말했다”며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그런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씨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씨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총 73회에 걸쳐 4400㎖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요청했다.

같은 날 경찰은 유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피의자 신분으로 동행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유씨의 모발도 확보한 뒤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그런데 감정 결과 유씨가 프로포폴 외에도 다른 마약류를 투약했을 정황이 포착됐다. 유씨는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고, 코카인과 케타민 투약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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