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제조책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판매책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 받은 20대 남성 길모씨에게 필로폰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30대 남성 판매책 A씨가 지난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검거된 사실을 확인했다.
던지기 수법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A씨는 수원에서 마약을 판매하다 꼬리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조사를 마친 결과 중국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조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만 받고 던지기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씨는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받고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 100병을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조직원들에게 보낸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를 받는다.
길씨가 제조한 음료 100병 가운데 학생들에게 배부된 병은 18병이다. 학생들이 실제 마신 음료는 7병이며 받고도 마시지 않았거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병은 11병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마약은)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음료 제작에 사용한 필로폰 입수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길씨에게 마약 음료 빈 병과 판촉물 등을 중국에서 보낸 한국 국적 20대 이모씨와 범행을 지시한 지인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과 보이스피싱을 연계한 ‘신종 피싱’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약범죄수사대뿐 아니라 금융범죄수사대까지 수사에 투입했다.
특히 사건의 총책이 해외에 체류하면서 마약 제조와 전달, 학부모 협박, 중계기 설치·운영 등을 여러 사람에게 지시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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