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 의무 회피를 시도하다 기소된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11일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병역법 위반 혐의 관련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 ‘브로커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팬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비 측은 “재판이 끝나고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첫 공판에는 라비를 포함해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나플라(최석배·31),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 씨(37), 서초구 공무원 염모 씨(58),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모 씨(58) 등 7명도 함께 재판받는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 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나플라는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 씨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기소됐다. 나플라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복무 중단 신청을 반복해 의무복무기간 1년 9개월 가운데 복무 중단을 하지 않은 기간에도 141일간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플라가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출근한 것처럼 관련 출근부 등을 조작한 서초구 공무원 등 연루 공무원 5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 씨도 이들의 병역 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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