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마을 주민 91명 대피·장비 107대 투입해 총력 진화 중
문화재청, 시도지정 문화재 ‘강릉 방해정’ 소실
11일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에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진화장비 107대와 대원 1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11시 30분 기준으로 산불 영향구역은 산림 약 99ha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4동, 펜션 1동 등 총 5동이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 인근 마을주민이 91명이 인근 경포동 주민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 등으로 대피했다. 강릉시는 경포동 10·11·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에 머물고 있는 투숙객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포로에 위치한 시도지정 유형 문화재 ‘강릉 방해정’도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포대 북쪽 시루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 문화재 자료인 금란정은 주변 진화가 완료돼 안전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현재 현장에는 강한 남서풍이 순간최대풍속 30m/s로 불고 있어 헬기 투입이 어렵다고 전해졌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함께 강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당국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을 투입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이 수목이 전도되며 전신주에 불이 붙어 산림으로 비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산불진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산불 발생지 인근 주민분들께서는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22분경 강원 강릉시 난곡동4 일원에서 산불이 나 산림과 소방 당국이 230여 명과 45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인근 경포대초등학교 학생 74명은 버스를 이용해 대피하기도 했다. 산불 발화 지점 인근에 있는 민가 약 10채 중 4~5채에는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0시 16분경 대응 최고 수준인 전국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현장으로 출발했다. 아울러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강원 강릉 산불과 관련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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