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최악 상황’ 강풍에 헬기 못떠 지켜보기만…1000여명 대피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11일 13시 45분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11일 발생한 강원 강릉 산불이 4시간째 지속 확산되면서 민가·펜션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길을 잡기 위해선 진화헬기 투입이 절대적인데, ‘초속 30m’에 육박하는 강풍으로 헬기가 전혀 투입되지 못하면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지켜만 봐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강풍이 해가 지기 전까지 잦아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기준 산불 지점과 가장 가까운 강릉 강문 일대에 초속 28.9m의 강풍이 불었다.

이 같은 강풍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졌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초대형 헬기 등 진화헬기 10여대를 인근에 대기시키고 있지만 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강릉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 한 주택이 불에 휩싸여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최고수위의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3.4.11/뉴스1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강릉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 한 주택이 불에 휩싸여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최고수위의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3.4.11/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일몰 전까지 해당 지점 풍속이 초속 20m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헬기 투입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가닥 희망은 이날 오후 동해안 중·남부지역에 예상된 비 소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영서내륙을 비롯해 강원 북부동해안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 같은 강수는 오후 3시를 전후해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중남부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진화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강수량이 5㎜ 미만으로 매우 적어 건조특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산불은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 일대 야산에서 발생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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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에는 오전 10시30분부로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불이 난 지점 인근 주택 28채와 펜션 12채 등 총 40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중 주택 19채·펜션 5채가 전소됐고, 주택 9채·펜션 7채가 부분 소실됐다.

산불로 인한 대피 인원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날 오전 강릉시는 인근 지역인 경포동 10?11?13?15?17통 주민들에게 강릉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147가구 303명의 주민이 강릉 아레나와 사천중, 초당초교 등으로 각각 대피한 상태다.

이와 함께 호텔 등에서 대피한 관광객 708명까지 더하면 대피 인원은 1011명에 이른다.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11일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이 민가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3.4.11/뉴스1
산림청에 따르면 낮 12시30분 기준 산림피해면적은 103㏊로 추정되고 있다.

강릉 난곡동 산불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발생했다. 현장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불어 헬기 투입 자체가 불가능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산림, 소방당국은 현장 인근에 헬기 10대를 대기시켜놓는 한편 인력 1277명과 장비 109대를 동원해 강풍 속에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불이 난 강릉지역은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 발효 중이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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