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면탈’ 라비 사과문 “어리석은 선택”…빅스에서도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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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1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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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 의무 회피를 시도하다 기소된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11일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소속 그룹 빅스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라비는 이날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라비는 “저는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며 “(군 복무 이전)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라고 병역 의무를 회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하여 작년 10월부터 복무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비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다”며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첫 공판에 참석했다.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해서는 안 되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며 “앞으로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구했다.

이날 함께 병역비리 혐의로 재판에 선 나플라(최석배·31)는 징역 2년 6개월이 구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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