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가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의 차량 탑승 직전 모습이 공개됐다.
11일 채널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만취 운전자 A 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식당에서 나올 때부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갈지자 걸음으로 차량까지 가더니 망설임 없이 운전석에 올라탔다. 차량은 운행 시작과 동시에 한차례 급정차한 후 이내 다시 주행했다.
이처럼 만취한 상태였던 A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로를 걷던 배승아 양(10) 등 초등학생 4명이 차에 치였다. 승아 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튿날 새벽 숨졌다. 나머지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A 씨는 사고를 낸 당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고 5.3㎞가량을 이동했다. 당초 소주 반 병을 마셨다던 그는 최근 조사에서 약 1병 정도를 마셨다며 말을 바꿨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한 지인 9명이 소주와 맥주 10여 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했다.
승아 양의 영결식은 이날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기억 못 하는 아이로 사라지는 게 너무 싫다”며 “가해자가 엄중하게 처벌받아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세상이 변했으면 하고 관련 법이든 처벌이든 더 강력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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