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시인 윤동주의 시와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반일 가스라이팅”이라는 민원을 받았다는 한 교사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교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학부모로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일 교육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민원을 받았다”며 “교감선생님 말씀으론 학급 교체와 상급기관 항의를 하려다 우선 학교에 민원을 넣는 것이라며 직접 학교를 찾아왔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유관순 이야기와 윤동주 시를 공부했는데 이런 항의를 받다니”라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이야기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이야기한 것이 어째서 반일 교육인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다음 날 이 글에는 “윤동주까지는 이해해도 유관순 사상을 애들에게 교육하는 건 선 넘었다. 자식이 유관순 교육을 주입받아서 유관순 같은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해봐라. 어떤 부모가 좋아하겠나”라는 누리꾼의 답글이 달렸다.
누리꾼 A 씨는 또 우리나라 교과서가 편향되고 잘못됐으며, 황해라는 명칭은 황하에서 유래되어 나온 바다라는 뜻으로 중국영해라는 뜻이니 사용하면 안 된다, 황해를 쓰려면 동해를 일본해로 써야한다,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할머니들은 정신근로대이고 요즘 TV에 나오는 할머니는 임금을 받았지만 중간에 조선인 조장이 횡령한 것이므로 일본은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불했다 등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일본을 용서하지 말라’는 건 말도 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분노를 심는 행위이며, 안중근은 동학운동을 했던 농민들을 아버지와 함께 토벌한 범죄자, 독도는 이승만 대통령이 영토에 편입시킨 곳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이 교사는 “유관순 사상이라는 게 뭔가?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유관순 이야기를 가르치는 것이 유관순 사상을 아이들에게 주입 시킨다는 거냐. 기가 막히다”는 답을 다시 달았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어느 학생의 부모님인지 짐작은 가지만 본인을 밝히지는 않았기에 직접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태”라며 “학급 SNS에 입장문을 올려 공론화 시켜볼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글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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