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2014년 대장동 일당 모임때 박영수 측근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3일 03시 00분


“남욱-정영학 등 모여 식사
측근에 정민용 소개” 진술 확보
‘朴, 개발 초기부터 관여’ 본격 수사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스1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스1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부터 관여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측과 대장동 일당 사이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자리에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과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14년 11월 초 식사 자리에서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에게 정민용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식사는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가 근무했던 서울 서초구의 법무법인 사무실 인근 중식당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정 변호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부장급 관계자, 박 전 특검이 일하던 법무법인 소속 양 전 특검보와 맹모 변호사 등이 함께였다.

남 변호사 추천으로 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입사한 정 변호사가 경기 성남시 사무실에서 오느라 약간 늦었는데 대장동 일당들이 그를 가리켜 “남 변호사의 친한 대학 후배”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자리를 마친 후 우리은행 관계자와 대장동 일당들은 정 변호사를 두고 “무간도 영화를 찍는 것처럼 공사 안에 우리 사람을 넣어놨다”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무간도’는 2003년 개봉한 영화로 경찰과 범죄 조직이 서로에게 스파이를 심어놓고 대결하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의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에 우리은행이 관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공사와 민간사업자 사이의 유착 상황을 공유할 정도로 양 전 특검보가 대장동 사업에 초기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는 입장이다.

#대장동 일당 모임#박영수 측근#남욱-정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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