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택가에 ‘대마초 공장’ 차려…임신한 아내 옆에서 재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13일 11시 00분


검찰수사관이 텐트 속의 대마를 확인하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수사관이 텐트 속의 대마를 확인하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아파트와 주거밀집지역에서 대마를 재배해 유통한 일당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강력범죄수사부장검사 신준호)은 전문 대마 재배·생산시설 3곳을 적발하고 마약사범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모 씨(26)와 박모 씨(26)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 주거밀집지역에 대형 대마 텐트, 동결 건조기, 유압기 등을 구비한 전문 대마 재배·생산공장을 만들어 대마를 재배·흡연·소지한 혐의 등을 받는다.

두 사람은 동결 건조, 액상 추출, 프로필글리콜(PG) 용액과의 혼합 등을 거쳐 환각성분이 일반 대마보다 3∼4배 높은 액상대마도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램 채널에서 29차례 대마 판매 광고도 했다.

이들은 대마 제조시설 주변에 외부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수사기관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잎사귀가 선명하고 풍성하게 생육 중인 대마의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잎사귀가 선명하고 풍성하게 생육 중인 대마의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정모 씨(38)와 박모 씨(37)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남 김해 아파트 2곳에 대마 텐트 등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흡연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해당 아파트에서 임신 초기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거주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26차례 대마 판매 광고를 하고, 재배한 대마를 일명 던지기(드랍) 수법으로 직접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가 대마초를 약속 장소에 놓고 떠나면 구매자가 습득하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건조설비와 액상형 대마 압축설비가 설치된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건조설비와 액상형 대마 압축설비가 설치된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은 이날 구속기소 한 4명으로부터 대마 18그루와 건조된 대마 약 1.8㎏을 압수했다.

마약사범 초범인 이들은 인터넷 등에서 대마 재배 및 액상 대마 제조법을 배워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2월 중앙지검에 복원된 ‘다크웹 수사팀’이 텔레그램에 올라온 판매 광고를 단서로 추적하면서 실제 검거로 이어졌다.

검찰은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정보의 범람으로 20∼30대 젊은 층이 마약류를 접하게 되면 쉽게 유통사범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마약수사 역량을 복원·강화하고 유관기관과 총력 대응해 대한민국의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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